현대 벨로스터 N컵 마스터즈 첫 대회 첫 폴 포지션의 김태희, “중압감은 나를 더욱 더 성장시킨다”

무전으로 들려오는 목소리 “누나 폴이야”라는 소리에 잠시 당황했다.

현대 N 페스티벌 벨로스터 N컵 마스터즈 첫 대회 첫 폴 포지션 김태ㅎ. 사진=KSF

현대 N 페스티벌 벨로스터 N컵 마스터즈 첫 대회 첫 폴 포지션 김태희. 사진=KSF

“왜 나지?”, “이건 또 무슨 일이야.” 그럴 만도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겨울에 동료들과 고생한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여기다 차 상태도 너무 좋다. 정비에 있어서 거의 결벽 수준이었으니. 그렇지만 아직도 얼떨떨하다.

김태희(1982년, WedsSport Racing)는 5월 11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상설트랙(길이 3.045km)에서 열린 ‘현대 N 페스티벌’의 ‘벨로스터 N컵 마스터즈’ 예선을 1분30초092의 기록으로 주파,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갔다. “연습과 실전은 완전하게 다른 차원이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최대한 집중해서 결선을 치르겠다”던 그의 말이 ‘폴 투 피니시’라는 엄청(?)난 결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태희는 12일 결선에서 오프닝 랩에서의 난관을 극복한 후 20랩을 틀어막으며 가장 먼저 체커기의 주인공으로 확정됐다. 예선과 결선을 완벽하게 지배한 것이다. 이 결과는 그를 상징하는 수식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첫 폴 포지션, 첫 폴 투 피니시, 첫 여성 드라이버 등등.

영광의 뒤안길에는 고난도 함께 했다. 겨울 동안 최소한 두 차례 이상 서킷을 찾아 기량을 연마한 것. 달리는 것은 즐거움이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지만 경제적인 부담은 어쩔 수 없다. 김태희는 “서킷을 주행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생각에 한 달에 두 번 정도 서킷을 찾았다. 경제적인 부담이 커 잘하는 것인가라는 회의가 들기도 했다. 잘 이겨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국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그의 성장속도는 ‘폭풍’ 수준에 가깝다. 3년여 기간 동안 카트를 타다가 우연한 기회에 접한 투어링 카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것을 계기로 서킷에서의 존재감을 한껏 뽐내고 있어서다. 그는 “카트를 타다가 지젤킴의 배려로 스파크 레이스에 출전하게 됐다. 비가 내리는 날 오픈 된 카트를 타면 기분이 많이 다운됐지만 스파크는 희열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박동섭과 조를 이뤄 ‘현대 아반떼컵 내구레이스’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2승을 챙겼다.

벨로스터 N컵 마스터즈 예선 1위 김태희 (WedsSport Racing)의 ㅈㅣㄹ주. 사진=KSF

벨로스터 N컵 마스터즈 예선 1위 김태희 (WedsSport Racing)의 질주. 사진=KSF

그의 성장에 카트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일까. 이에 대해 “확실하다”며 “카트는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믿지 않을 수 있지만 3G까지도 간다. 반면 박스카의 경우는 1/3 수준 정도여서 부담이 없다. 여기다 카트에 비해 공포감이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유용성을 강조했다.

2019 시즌 첫 단추를 잘 꿰어 느끼는 ‘중압감’은 크다. 도움을 주는 이들에게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사고만 안쳐서 나쁜 이미지만 심어주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도 있다. “사실 중압감은 경기가 끝나면 해소가 되지만 곧 다시 꿈틀대며 기지개를 편다. 그것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 같다”는 말에서 그의 성장 속도가 살짝 비쳤다.

2019 시즌의 목표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마무리를 잘해서 좋은 이미지로 끝내는 것. 자신을 아끼는 팬들에게 “폴 투 피니시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보아 달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Be the first to comment on "현대 벨로스터 N컵 마스터즈 첫 대회 첫 폴 포지션의 김태희, “중압감은 나를 더욱 더 성장시킨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