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터스포츠 역사(6)]용인자연농원 자동차전용 경주장에서 대회 개최하다!

1992년은 문을 열면서부터 국내 모터스포츠가 활성화되면서 정착화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를 반영하듯 9월 26~27일에는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자동차 전용 경주장에서 ’92 한국자동차경주 제1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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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자연농원 경주장은 6년 남짓하게 진행되고 있던 국내 모터스포츠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시발점이 됐다. 즉 그동안의 레이스가 전용이 아닌 특별 경주장에서 치러지면서 안정화의 저해 요소로 작용했지만 마침내 전용 트랙이 들어섬으로 인해 본격적의 시동을 걸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제1전은 에프원기획(주)이 주최하고 ‘스포츠서울’과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이 후원하면서 전국 26개 레이싱 팀에서 2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레이스로 펼쳐졌다. 클래스는 ‘그룹A’, ‘그룹N’, ‘원메이크(현대, 기아, 대우 라운드)’, 여성전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경기 규모에 걸맞게 관중도 3,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용인자연농원 레이스 전용 트랙은 비록 비포장이었지만 트랙이 정비됐고, 관중석을 갖추는 등 국내 최초의 서킷 경주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시로서는 꽤나 빠른 시속 140~150km로 달릴 수 있는 직선코스, 코너링을 테스트할 수 있는 크랭크 코스, 브레이킹과 액셀 워크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헤어핀 코스 등이 갖춰진 2km의 포장 트랙이었다.

20명이 출사표를 던진 최고 종목 그룹A는 예선 결과 기아 콩코드의 운전대를 잡은 박정룡(볼카노)이 1분 18초 13의 기록으로 폴 포지션을 잡았다. 현대 스쿠프 터보로 출전한 윤철수(탑스피드), 황운기(한국모터), 권혁수(허리케인) 등이 뒤를 이었다. 결선은 레이스의 재미를 한껏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선두 박정룡과 2위 황운기가 순위를 바꿨고, 윤철수도 황운기의 앞으로 나오기도 했다. 또 예선 7위였던 이명목(트로이카, 현 뉴질랜드 거주)은 3위로 올라선 후 2위로 들어오는 파이팅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룹N 클래스는 김선문(볼카노)이 우승컵을 안았고, 김원용(한국모터), 이주석(월드카) 등이 차례로 체커기를 받았다. 현대전은 김선문(볼카노)가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고 김종수(마루아치,작고)이 2위로 들어왔다. 3위는 정소인(재규어)에게 돌아갔다. 기아전 홍성열(모툴), 곽건욱, 이종성(이상 마루아치) 등이 입상했다. 대우전은 임재서, 김건욱(이상 아쿠앰 용마), 정민화(볼카노)가 차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이날 대회를 지켜 본 관계자들은 국내 최초로 전용 경주장에서 치러진 대회여서 안전시설과 국제규정에 맞는 깃발 사용 등 외적인 면에서는 발전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경기진행 등에서는 각 부문별 결과표가 제때에 나오지 않아 관중들이 정확한 순위를 알 수 없고, 드라이버와 팀의 불화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이버들이 스포츠맨십에 입각한 레이스를 하기보다는 승리에 집착해 경주차의 파워를 높이는 등의 불법 튜닝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92년은 포장 트랙에서 레이스를 펼친 첫 해로 기록이 됐다. 10월 10~11일 열린 ’92 아쿠앰 레이스 제2전은 부산 수영만의 아스팔트 노면에 직선과 S코스 등을 만들어 경기를 치렀다. 클래스는 2,000이하 국산차가 참가하는 그룹A와 원메이크(현대, 기아, 대우 라운드)로 치러졌다. 그룹A는 1분 04초 55의 기록으로 폴 포지션을 잡은 최광년(보라매, 작고)에 이어 윤철수(말보로), 조기택 등이 오프닝 랩을 이끌면서 막을 올렸다. 레이스는 빠르게 달라 올라 윤철수가 최광년을 밀어내고 선두로 나선 후 그대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면서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최광년과 강성순(재규어)이 차례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현대전은 조보선(말보로), 원형신(보라매), 이경훈이 1~3위를 했다. 기아전은 김영환(파라), 엄희찬(아쿠엠 용마), 신대현(재규어)이 차례로 들어왔고, 대우전은 최재명(말보로), 임재서(아쿠앰 용마), 강길용(허리케인)이 포디엄 피니시를 거뒀다.

10월 24~25일 용인자연농원 자동차 전용 경주장에서는 ’92 한국자동차경주 제2전이 열렸다. 제1전과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 레이스는 관중들과 어린이 팬들이 유명 레이서의 이름을 외치는 등 응원 문화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최고 종목인 그룹A(2,000cc 이하)에서는 박정룡(브리크스볼카노)가 폴 투 피니시를 거두며 개막전의 불운(?)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황운기(한국모터), 최광년(보라매)이 2, 3위를 했다. 그룹N(1, 500cc 이하) 클래스는 홍성열(모툴)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기아전 홍성열(모툴), 현대전 김종수(마루아치), 기아전 송오영(브리스크볼카노), 여성전 김주현(마루아치) 등이 이날 대회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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