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슈퍼레이스 슈퍼6000 챔피언 정의철, “마음 부담 컸던 과거 소환돼 감정 격해지며 펑펑 울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 국내 모터스포츠는 ‘진퇴양난’에 빠졌었다. 앞으로 나가기도 뒤로 물러서기도 힘든 상황. 그럼에도 프로모터들의 결단으로 관중이 없는 상태에서 대회가 치러졌고, 시즌을 힘겹게 마무리했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최고봉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도 시즌을 마감하며 최종전을 통해 정의철(엑스타레이싱)을 챔피언으로 탄생시켰다. 체커기를 받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고, 결정이 된 후 울음을 터트린 정의철과의 인터뷰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편집자).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슈퍼6000 챔피언 정의철. 사진=슈퍼레이스

레이스가 끝난 후 울음을 터트렸는데?

주위 사람들로부터 감정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 하지만 우승을 한 후 우는 모습을 본 이후에는 평가가 달라졌다. 2016년 이후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감정이 격해졌다. 포디엄은 올라갔어도 임팩트가 없었는데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 감사하며 또한 기쁘게 생각한다.

 

위닝 런을 돌면서 팀 무전을 들을 때 기분은?

상위권에 경쟁자들이 있어 궁금한 게 많았기에 경기 전체 결과를 불러달라고 했다. 팀에서 시즌 챔프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도 포인트 계산이 확실한지 재차 확인했다. 그렇게 두 번을 하고 나서야 울음이 터졌다. 해외 레이스에서 시즌 챔프가 된 드라이버들이 그렇게 우는 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2016년에도 시즌 챔피언이었다. 당시와 감정을 비교하면?

그때와는 확실하게 달랐다. 엑스타레이싱팀에 입단하고 첫 해 팀 베르그마이스터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3위까지 떨어졌다. 다시 회복하면서 챔피언을 차지해 올 해만큼 기뻤던 건 아니었다. 팀에 두 번이나 챔피언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슈퍼6000 챔피언 정의철. 사진=슈퍼레이스

2016년과 그리고 올 시즌에도 타이틀 획득이 아슬아슬했는데?

2016 시즌에는 이데 유지가 김동은에게 순위를 빼앗기면 안 되는 상황이었고 원하는대로 됐다. 당시에도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다른 드라이버들의 지원(?)으로 챔피언이 돼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우승을 한 김재현과 휠 투 휠상황이 있었는데?

김재현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기에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 유리한 상황이었다. 팀에서 지금 순위를 유지하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기회가 보여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진표 감독이 마음속으로 욕심내지 말라고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데 유지와 함께 할 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심적으로 가장 부담되는 부분이다. 이데 유지가 있을 때는 배우는 동생의 입장이어서 밑져야 본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노동기와 이정우보다 더 경험이 풍부하다는 생각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다. 그렇기에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아버지도 “프로는 돈 받는 만큼 값어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그 말이 와 닿았다.

 

올 시즌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가?

시즌 초반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고, 갈 길이 멀어 시즌 챔피언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인제 경기 이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금호와 한국타이어의 경쟁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밝히면?

올 시즌 후반 레이스는 금호타이어가 압도했다. 그만큼 금호타이어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결과였다. 한국타이어도 대응을 하면 더욱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물론 금호타이어도 더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슈퍼6000 챔피언 정의철. 사진=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 경쟁이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정말 치열하다. 드라이버의 기량도 엇비슷해진 것 같고, 좋은 환경의 드라이버가 더 나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할 수 있을 때 많이 우승하고 챔피언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부담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어 스트레스로 인해 빨리 늙는 것 같다.

 

후배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걸어온 길을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는 것 같다. 경쟁을 하지만 선배라는 위치에서는 그동안 지나쳤던 부분들도 보이게 된다. 선배들이 오랫동안 시트를 차지해 주길 바라고, 후배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레이스 이외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자동차회사의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다. 일이 없을 땐 체력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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